사회 사회일반

‘5000억 환매중단’ 옵티머스 결국 파산

막대한 손실로 재산 '바닥'

투자금 회수율 극히 낮을듯

옵티머스자산운용. 연합뉴스옵티머스자산운용. 연합뉴스




1조 원이 넘는 투자금을 부실채권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결국 파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김동규 부장판사)는 전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파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채가 지나치게 많아 변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6월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이정선 변호사가 파산관재인을 맡아 채권액 확정, 환가(현금화) 절차를 진행한다. 채무자가 보유한 재산이 환가되면 권리 우선순위와 채권액에 비례해 채권자에게 분배된다. 채권자는 9월 26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채권을 신고할 수 있고 채권자 집회는 10월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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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며 2018년 4월부터 2년 2개월간 1조 3000억 원대 투자금을 모은 뒤 실제로는 부실기업 채권이나 부동산 개발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냈다. 환매 요청이 쏟아지자 ‘펀드 돌려막기’로 버티던 옵티머스는 2020년 6월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환매 중단된 투자금은 5146억 원, 피해자는 약 3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경영진, 펀드 판매에 관여한 브로커 등을 재판에 넘겼다. 김 대표는 지난달 대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40년과 벌금 5억 원, 추징금 751억 7500만 원이 확정됐다.

피해자가 수천 명에 이르지만 파산 절차를 통한 투자금 회수율은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이 여러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펀드 투자금을 빼돌리고 막대한 손실을 낸 상태여서 실제 회사에 남은 재산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산관재인이 손해배상 청구 등 대표 등을 상대로 소송하더라도 효과는 미지수다. 앞서 파산한 라임자산운용의 예상 변제율도 3.2%에 불과했다.

박시형 대한변호사협회 도산변호사회 부회장(법무법인 선경 대표변호사)은 “운용사 관계자들이 투자금을 외부로 빼돌렸고 회사나 대표 명의의 재산이 남았더라도 거의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자 입장에서 크게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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