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고르바초프 별세에 서방 애도 행렬…"평화의 길 열었다"

바이든 "수 백만 명이 안전한 세상서 자유 누려"

마크롱 "평화 향한 그의 헌신이 우리 역사 바꿔"


30일(현지 시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서방 지도자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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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이었던 시절에 지켜본 그를 회고하며 “그가 집권했을 때 장기화된 냉전과 공산주의가 파괴적인 결과를 낳고 있었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할 만큼 용기 있는 소련 고위 당국자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르바초프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핵 군축을 위해 협력한 것과 민주주의 개혁을 받아들인 점을 언급한 뒤 “이는 다른 미래가 가능하다고 보는 상상력과 이를 일궈내기 위해 모든 경력을 걸 용기를 가진 보기 드문 지도자의 행동이었다”며 “그 결과 수백만 명이 더 안전한 세상과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인에게 자유의 길을 열어준 평화주의자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유럽의 평화를 향한 그의 헌신이 우리 역사를 바꿨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나는 냉전을 평화로운 결말로 이끈 그의 용기와 진실함에 항상 감탄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소련 사회 개방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헌신한 그는 우리 모두에게 본보기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는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지도자였다. 냉전을 끝내고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그가 남긴 유산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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