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협력사 상생’ 삼성, 물품대금 2.1조 조기 지급

이재용 '동반 성장' 철학 따라

전자·SDS·물산 등 11곳 참여

지난해보다 금액 1.3조 늘려






삼성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 회사에 물품 대금 2조 10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상생 철학에 기반한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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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중소 협력 회사들이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물품 대금을 최대 열흘 앞당겨 추석 연휴 이전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추석 조기 지급액도 지난해 8000억 원에서 올해 1조 3000억 원 더 늘려잡았다. 여기에는 1조 4000억 원을 지급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물산(028260)·삼성엔지니어링(028050)·제일기획·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 부담도 떠맡기로 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월 2회에서 3~4회로 늘렸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18개 전체 관계사는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열어 전국의 농수산품,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생산 상품 등도 판매한다. 삼성은 2020년 추석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마다 각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고 농산품 판매를 지원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온라인 장터에서 각각 30억 원 상당의 상품을 샀다.

삼성이 이번 추석을 계기로 상생 경영을 확대한 것은 이 부회장이 새롭게 내건 비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정부의 광복절 특별 복권 결정 때도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관계자는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른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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