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탄소중립' 가이드북…"지금이 골든타임"

석탑출판 '탄소중립 골든타임' 출간

에너지 취재만 20년…이재호 기자著





올해는 어느 해보다 폭우와 폭염, 가뭄 등이 심했다. 일시적 이상 기후로 치부하기에는 그 상태가 심각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재난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더 커졌다.



20년 간 에너지 분야를 담당해 온 전문기자가 쓴 지구온난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 대안도 모색한 신간에 더 관심을 갖는 이유다.

석탑출판이 내놓은 '탄소중립 골든타임'은 이재호 내일신문 기자가 28년 기자생활 중 20년 간 산업통상자원부를 출입하면서 에너지 분야에 대한 취재에 집중한 결과물이다.



왜 지금이 골든타임일까. 탄소중립은 한쪽에선 탄소배출을 줄이고, 다른 한쪽에선 배출된 탄소를 흡수해 탄소제로 상태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작심하고 CO₂ 배출을 '제로(0)'로 만든다고 해도 곧바로 지구온도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는다. CO₂ 감축 효과가 지구온도 하강으로 나타나려면 20년 정도의 시차가 생긴다. 관성의 법칙 때문이다. 기후재난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되면 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바로 지금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골든타임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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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에너지시장에 두 가지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첫째, 석유 가스 유연탄 등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을 재차 각인 시켰다. 둘째 탄소중립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제한으로 유럽연합(EU)이 석탄발전을 재가동하기 시작했고 탈원전 선언 국가들이 원자력 활용방안을 모색하면서부터다.

저자는 그러나 "변화와 혁신에는 언제나 굴곡이 있고 저항이 있기 마련"이라고 진단한다. 이어 "탄소중립은 가기 싫어도 가야할 길이고 또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장에서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현상 등을 통해 왜 탄소중립 논의가 시작됐는지 알아보고, 2장에선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3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 현황과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점검했다. 4장에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 가운데 반드시 풀고 가야 할 사안을 △원자력 △재생에너지 △천연가스 △에너지효율 및 수요관리로 나눠 분석했다. 5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설명하고, 6장에선 △건설 △자동차 △금융 △RE100과 탄소국경세 등을 다뤘다. 친환경 녹색도시로 자리매김한 미국 시카고와 탄소제로 도시를 꿈꾸는 아랍에미리트(UAE) 마스다르시티 사례도 들여다 봤다. 탄소중립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분야별 이슈를 끌어내 대안 도출을 시도했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추천사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저탄소시대 선도자'의 기회, 막대한 투자와 시장 선점의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 이 책이 이 시대 꼭 필요한 논의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 학장이 감수했다.

저자는 (사)밥일꿈 경영연구원 이사를 맡고 있고, 한국에너지재단 이사를 지냈다. 한양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저서로 '에너지 정치경제학'(2013), '에너지대전환 2050'(공저·2018) 등이 있다. 2만원


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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