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이 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안보실장 회의를 마쳤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3국 안보 컨트롤 타워 간 회동이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하와이에 있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제이크 설리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및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했는데 한 차례 더 핵실험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이나 대응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지금까지와는 대응이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안보 사령탑은 경제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실장은 “글로벌한 차원에서 공급망 교란 행위가 있을 경우에 한미일이 공동 대응할 방법을 모색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3국 안보실장들은 △북핵문제 △첨단기술 및 공급망 협력 △주요 지역 및 국제적 문제에 관해 폭넓은 협의를 가졌으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3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 앞서 김 실장은 전날 한미, 한일 양자 안보실장 회담도 각각 가졌다. 한미 안보실장 회담에서 김 실장은 새 정부의 대북 문제 해결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관해 설명하고 이를 실행시켜 나가기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관련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김 실장은 “(설리번 보좌관이) IRA가 한국 입장에서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많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국제 안보 현안에 대해 양국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실장은 일본 측에도 담대한 구상에 관해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양국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통해 3국은 현 한반도와 국제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서로 수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긴밀한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