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서민·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26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정부와 금융권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금융 민생안정 대책의 일환이면서 하나금융 자체 지원 프로그램도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4일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금융 취약 계층과 신동반 성장을 위해 ‘하나로 연결되는 행복금융’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26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번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약 70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로 연결되는 행복금융’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서민·청년·취약차주 △가계대출 실수요자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4대 중점 부문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정부의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유예가 이달 종료될 예정인 만큼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의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자체 ‘만기연장·분할상환 유예’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연 7% 초과 고금리 대출의 기한 연장 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감면해주는 ‘고금리 소상공인 대출 금리 감면’을 시행하고 비은행권에서 사용 중인 연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낮은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해주는 ‘소상공인 대환대출’도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년·고령층, 서민 등 취약 계층에 대한 핀셋 지원에도 집중하기로 해 25만 명, 3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함께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하나은행은 예비 창업자부터 창업 7년 이내 청년 기업가들에게 0.7%포인트의 신규 여신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청년창업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또 꾸준히 대출을 갚아온 서민들의 6% 초과 이자 납부액을 매월 대출원금을 갚는 데 쓰이는 ‘성실상환 취약차주 이자 감면’도 시행한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 영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장단기 카드대출 이용 시 1%포인트 금리 할인을 제공하며 하나저축은행은 ‘햇살론대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서민 정책금융을 확대해 보다 폭넓게 금융 취약 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약 9만 명의 가계대출 실수요자들을 위한 4조 원 규모의 맞춤 지원도 실시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금리 인상기에 변동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대출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고정금리로 대출 전환하는 것을 중점 목표로 해 ‘안심전환대출’ 비(非)대상 가계대출 차주들을 위한 ‘변동금리모기지론 고정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일정 수준을 초과해 안심전환대출 사각지대에 있는 변동금리 가계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하나금융은 취약 계층의 금융 지원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 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금융이 먼저 앞장서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장의 손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 지원을 위해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