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웹툰 작가에게 무리한 연재 일정을 종용했고, 결국 유산에 이르렀다는 폭로에 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창작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 공지사항에 “록사나 작품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으며,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로 사과가 늦어져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확인하고 작가님을 직접 찾아뵌 후, 힘든 일을 겪은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렸다.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작가님의 건강 회복이 급선무라 판단, 건강 회복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휴재 기간을 갖기로 했다”며 “동시에 작가님께 도움 드릴 여러 방법을 찾고 논의해 나가기로 말씀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무엇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기존의 성장방식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을 뒤돌아보며, 플랫폼과 창작자 간 창작 시스템 및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로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인기작 ‘록사나-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의 그림작가 ‘여름빛’은 자신의 트위터에 “유산기가 보이던 1주일 전부터 유산 당일, 혼절한 탓에 구급차에까지 실려 갔지만 전 PD가 ‘런칭일 변경은 어렵다’고 했다”며 “세이브 원고 2~3개라도 덜 푸는 걸 간곡히 부탁드렸는데도 ‘안된다’ 하셔서 그날 전후로 하혈하며 원고를 했는데, 이후 전 PD의 갑작스러운 교체 이유가 임신 휴가라는 걸 알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무리한 연재 일정 강요 논란이 일었다.
여름빛 작가는 “(원고 마감을 위해) 하루에 2시간씩 자다가 결국 난청이 오고 중추신경 이상, 말초신경 이상, 이명, 공황장애 등에 시달려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도 밝혔다. 이후 지난달 31일에는 “팀장과 카카오 웹툰 대표를 만나 치료를 위해 휴재를 결정했다”며 “이번 일이 모든 창작자의 환경이 개선되는 발판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