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정우X이유미 '멘탈코치 제갈길', 치열한 경쟁 사회 축소판서 전하는 위로(종합)

치열한 경쟁 사회의 축소판은 국가대표 선수촌의 모습을 담은 '멘탈코치 제갈길'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땀과 열정으로 가득한 선수들의 열정은 스포츠적인 쾌감을, 경쟁에 지친 선수를 위로하는 멘탈코치의 모습은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6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극본 김반디/연출 손정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손정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 이유미, 권율, 박세영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멘탈코치가 되어 돌아온 전 국가대표가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활극이다. 드라마 '앵그리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을 집필한 김반디 작가와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그래, 그런거야', '키스 먼저 할까요?' 등을 연출한 손정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손 감독은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였던 정우가 멘탈코치가 돼 개과천선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제 갈 길을 찾아간다는 뜻"이라며 "주요 키워드는 스포츠, 청춘, 액션, 힐링, 멜로로 5개다. 이것이 잘 버무려져서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작품은 김 작가의 체험이 녹아 있는 이야기다. 손 감독은 "누구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힘들 때가 있지 않냐. 김 작가도 힘들었을 때 히말라야에 가서 반딧불을 봤다고 한다"며 "그때 업계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갔는데 반딧불을 보고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 반딧불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드라마를 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적 재미와 시각적 쾌감을 위해 스포츠로 분야를 옮기면 어떨까'라는 마음에 기획했다. 다양한 요소가 많이 나와서 심심할 틈이 없을 것"이라며 "한 번씩은 감정을 건드는 좋은 대사들이 많다. 좋은 드라마가 될 거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타이틀롤인 제갈길이 중요했다. 제갈길은 코미디, 정극, 멜로도 해야되는데, 연기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은 배우가 몇 없더라"며 "정우가 대본을 보고 손을 들었을 때, 작가와 내는 격렬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회상했다.

손 감독은 "사실 이유미는 캐스팅 리스트에 없었다. 어느 날 정우가 '감독님 이유미란 배우를 한 번만 봐주면 안 되냐'고 해서 필모를 봤는데, 연기를 참 잘하고 간절함과 절박함이 보였다"며 "이유미에게 '쇼트트랙을 해야 되는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철인 3종 경기도 할 수 있다'고 해서 파트너가 됐다"고 했다. 이어 "권율이 제일 힘들었다. 하도 작품 보는 눈이 까칠해서 삼고초려 심정으로 캐스팅했다"며 "박세영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기대를 안 했다는 바로 한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정우는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선수촌 멘탈코치 제갈길 역을 맡았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꽤 했었다. 물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작품일수록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내가 오은영 박사님 팬인데, 오은영 박사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지할 땐 진정성을 갖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유쾌함을 깔고 가려고 했다.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 있는 에피소드를 시청자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유미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재기를 노리는 쇼트트랙 유망주 차가을을 연기한다. 그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친구다. 제갈길을 만나면서 멘탈이 건강해지고 치유받는다"며 "차가을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을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를 보는 분들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캐릭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쇼트트랙 선수 연기를 위해 촬영 3달 전부터 훈련에 임했다고. 이유미는 "분명 너무 어려웠는데 재밌더라. 얼음판의 시원함과 달렸을 때 오는 바람들이 기분이 상쾌했다"며 "그 훈련을 하면서 '차가을이 이래서 쇼트트랙을 하나?' 생각했다. 차가을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작품에 쇼트트랙 선수가 출연한다. 항상 옆에서 훈련은 어떻게 하고, 몇 시간 하며, 어느 정도로 힘든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체육회 인권센터장 구태만으로 분한 권율은 "구태만의 매력은 자신의 욕망과 권력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거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나쁜 짓으로, 악행으로 비치는데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으로 제갈길을 애정하고 선수들을 사랑한다"고 소개했다.

아이러니한 지점을 잘 표현하기 위해 웃음으로 반전을 주려고 했다. 권율은 "당대 최고 선수에겐 최고의 라이벌이 있지 않냐. 제갈길을 괴롭힘으로 스스로 동기부여를 받기도 하고 자극을 받으면서 서로 응원한다"며 "애정 어린 지점을 갖고 싶어서 위트 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박세영은 정신과 의사 출신인 국가대표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내 가치관 중에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원칙대로 해서 이 세상이 공정했으면 좋겠다'는 게 있는데, 이런 신념이 박승하와 교집합이다. 그런 부분이 많이 끌렸다"며 "이 작품을 통해 제갈길, 차가을도 성장하지만 모든 인물들이 작품이 끝날 때쯤 한 걸음씩 성장하는 게 보인다. 이런 부분이 어떻게 박승하와 나의 교집합으로 어우러져, 열정과 진심을 담은 모습으로 보일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출연 결심한 이유를 두고 공감과 감성을 꼽았다. 정우는 "신뢰하고 의지하고 있는 회사 식구와 대표님께 추천받은 작품이다. 촬영 중간이 이 대본을 보게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본 자체가 탄탄했다"며 "탄탄하고 메시지가 아주 의미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더라. 그중에서도 가장 끌렸던 건 따뜻한 메시지가 너무 무겁지 않고 유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응답하라 1994' 이후에 시청자들이 정우라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보고 싶어 하는 캐릭터일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권율은 "누굴 죽이지 않아서 선택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따뜻하더라"며 "드라마 대본을 보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영은 "대본을 받고 읽다 보니까 재밌게 읽고 있더라. 그러다 문뜩 어느새 위로받고 공감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본은 사람이 아닌데 나한테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유미는 '멘탈코치 제갈길'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됐다. 그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잘 해내고 싶었다"며 "드라마 주연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한 게 처음이다. 항상 중간에 죽었는데, 그러지 않고 계속 살아서 마침표를 찍은 게 처음이라 새롭고 저도 기대가 된다"고 흐뭇함을 표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