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강진으로 주민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구 2,100만명의 성도(省都) 청두시가 코로나19 봉쇄를 유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청두시에서 남서쪽으로 220㎞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청두시 주민들은 코로나19 봉쇄를 뚫고 대피하려 했지만 방역 요원들이 이들을 가로막고 있다. 이는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영상들이 공유되며 알려졌다.
청두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은 지진 발생 시 봉쇄된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논의하는 짧은 영상을 올렸는데, 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지진으로 청두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여러 차례 여진으로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5일 낮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 이후 7일까지 이틀간 총 13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앞서 청두시는 지난 1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등 도시를 전면 봉쇄했다.
애초 당국은 4일까지 외출 금지와 함께 대중교통 및 학교 운영을 중단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봉쇄 조치를 7일까지 연장했다.
통신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청두는 지난 4~5월 상하이 봉쇄 이후 가장 심하게 봉쇄기 단행되고 있는 대도시"라며 "이에 온·오프라인에서 저항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상하이의 가차 없고 혼란스러운 봉쇄는 식량과 의료품 부족, 의료시설 이용 제한 등으로 큰 불만을 초래했다"라며 "온라인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청두의 최소 한 개 지역에서 음식과 커피의 포장주문조차 금지된 것은 상하이 봉쇄 이후 변화된 게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최근 임명된 쓰촨성 당서기를 비롯해 지방 정부 지도자들은 종종 현지 상황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낙하산 인사'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단호히 집행할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덧붙였다.
6일 기준 중국에서는 1,499명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가 보고됐다. 그중에서 138명이 쓰촨성에서 나왔다.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청두 주민들이 봉쇄된 건물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큰 논란이 되자 청두 보건 당국은 5일 코로나19 봉쇄시 자연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의 대피 요령을 새롭게 발표했다.
당국은 "전염병 통제 기간 지진, 화재, 홍수와 다른 재해가 발생할 경우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통제를 완전히 없애서는 안 된다"며 "상황이 허락하면 개인은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대피해야 하며 모여있을 때는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