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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설비 수요 쑥…빛 발하는 한화솔루션

신규 투자 겹치며 투자심리 회복

연중 최저점 대비 80% 상승기류

글로벌 전력난속 IRA 세제혜택도

당분간 실적 개선세 이어질 듯





한화솔루션(009830) 주가가 ‘신규 투자’와 ‘정책 수혜’라는 양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에 따라 태양광 세제 혜택이 예상되는 가운데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7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전력난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화솔루션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1.7% 오른 5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연중 최저점(3만원)을 기록한 4월 28일 대비 8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앞으로 9%만 더 오르면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5만 8740원을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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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적인 태양광 시장 확대에 맞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만 약 76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사는 전일 GS에너지와의 합작을 통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총 5900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모듈의 핵심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EVA는 태양광 모듈에서 셀 앞뒤에 들어가는 시트의 핵심 소재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5년이 되면 한화그룹 전체의 EVA 생산 능력은 연 92만 톤으로 미국 엑손모빌(79만 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또 417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충북 음성에 EVA 시트 공장을 증설한다. 셀 제조용 웨이퍼 규격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적용한 모듈 생산 라인을 설치하는 데 추가로 13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IRA의 세제 혜택이 기대된다는 점도 상승 동력을 더한다. IRA에 따르면 태양광의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기간이 기존 2023년 말에서 2032년 말로 10년 연장된다. 적용 세율도 기존 26%에서 30%로 상향된다. 또 미국 내에서 생산된 태양광 관련 제품에 대해 제품생산세액공제(MPC) 혜택이 제공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모듈 공장을 운영한다. 내년 모듈 공장의 용량이 3.1GW까지 늘어나는데 이 경우 세제 혜택 규모는 2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정책적인 지원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구조를 태양광 중심으로 재편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를 위한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 이익이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 연구원은 “내년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올해 대비 7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폴리실리콘·웨이퍼 등 원가 부담 경감은 태양광 실적의 추가 개선 요인”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산업은 최근 글로벌 전력난을 거치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1년 유럽의 설치량은 27GW였다. 당초 2022년 전망치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30GW였으나 최근 39GW 후반까지 상향 조정 중이다. 상반기 영국의 가정용 루프톱 태양광 설치량은 106㎿까지 대폭 확대됐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설치량과 맞먹는 규모다. 현재 속도라면 2022년 설치량은 보조금이 존재했던 2016년 설치량인 1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가스, 전력 공급 부족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전력난 해소 목적의 유럽 태양광 설치 수요도 급증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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