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34년 전 미제사건 범인·피해자 찾았다…결정적 단서

DNA 분석으로 가해자·피해자 밝힌 첫 사례…가해자 이미 사망

교통사고 피해자 스테이시 린 차호르스키. EPA 연합뉴스교통사고 피해자 스테이시 린 차호르스키. EPA 연합뉴스




미국에서 30년 넘은 미제사건이 첨단 DNA 분석 기법을 통해 마침내 종결되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CBS방송 등 현지 언론은 34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건의 피해자와 범인의 신원이 첨단 DNA 분석 기법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DNA 추적 기법을 활용해 미제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범인 모두의 신원을 확인한 첫 사례다.

미국 조지아주 경찰과 FBI는 이날 법유전 계보학을 통해 34년 전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건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8년 12월 조지아주 데이드 카운티의 한 고속도로변에서 신원 미상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이 너무 심하게 부패되어 있어 그가 여성이고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졌을 것이라는 정도만 파악되어 그녀의 유해는 33년 동안 미확인 상태였다.

현장에서 가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DNA가 발견됐지만 당시 수사가 더 진척되지 못해 결국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2005년 이 여성의 DNA는 '제인 도(신원 미상의 여성을 지칭하는 가상의 이름)'로 미국 수사당국의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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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유전자 분석 기법이 발전했고 가족이나 친척의 DNA와 비교해 신원을 밝히는 법유전 계보학 기법도 개발됐다.

올해 3월 조지아주 경찰과 FBI는 합동 수사를 진행했고 새로운 유형의 계보 검사를 사용해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1989년 실종 신고된 스테이시 린 차호르스키(사망 당시 19세)로, FBI는 시신의 DNA와 차호르스키 가족의 DNA를 비교 분석해 그녀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 가해자 헨리 패트릭 와이즈. EPA 연합뉴스교통사고 가해자 헨리 패트릭 와이즈. EPA 연합뉴스


FBI는 뺑소니 사건 가해자의 신원도 밝혀냈다.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그 가족의 DNA를 대조하면서다.

범인은 트럭 운전사이자 스턴트맨으로도 활동한 헨리 패트릭 와이즈다. 1988년 차호르스키가 살해당한 당시 그의 나이는 34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미 그는 1999년 자동차사고로 숨진 뒤였다. 와이즈는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절도, 폭행, 경찰관 공무집행 방해 등 범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FBI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신원을 DNA 분석으로 밝힌 첫 사례"라며 "가족의 DNA로 신원을 파악하는 법유전 계보학은 작은 나뭇가지에서 출발해 나무의 몸통까지 찾아가는 과정과 같다"고 설명했다.


강사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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