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팬데믹·무리한 M&A에…세계2위 영화관 체인 씨네월드, 파산보호 신청

내년 1분기 챕터11 졸업 목표

영국 런던에 있는 씨네월드 영화관의 모습. AP연합뉴스영국 런던에 있는 씨네월드 영화관의 모습. AP연합뉴스




세계 2위 영화관 체인인 씨네월드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부채가 쌓인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덮친 결과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영국 씨네월드그룹이 미국 텍사스 남부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챕터11은 기업이 부채를 재조정하면서도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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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개 나라에서 90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운영 중인 씨네월드는 2017년 미국 영화관 체인 ‘리갈’을 36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거액을 빌렸다. 이후 라이벌 극장 체인인 캐나다의 ‘씨네플렉스’까지 인수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가 터지자 2020년 6월 계약을 철회했다. 이에 씨네플렉스는 씨네월드에 9억 50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씨네월드의 리스 부채를 포함한 순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9억달러(약 12조 3000억원)에 이른다.

무키 그레이딩어 씨네월드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으로 영화관 문을 강제로 닫아야 했고 영화 개봉 일정에도 큰 차질이 생기면서 엄청나게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파산보호 신청은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씨네월드는 내년 1분기 중 챕터11에서 졸업할 계획이라며, 그 사이 모든 거래처에 대금을 전액 지급하고 직원들에게도 평소와 같은 임금을 지불하겠다고 강조했다.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씨네월드 주가는 지난달 회사 파산 가능성이 보도된 후 1.8펜스까지 폭락했다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9% 오른 4.29펜스에 장을 마쳤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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