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슬픔에 잠긴 英…찰스 3세 공식 성명 전해 [전문]

"소중한 군주이자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

리즈 트러스·보리스 존슨 등도 잇따라 추모

영국 버킹엄궁 공식 SNS(@theroyalfamily) 갈무리영국 버킹엄궁 공식 SNS(@theroyalfamily) 갈무리




버킹엄궁이 8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숨진 뒤 즉위한 찰스 3세 국왕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문]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영국 여왕의 죽음은 나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에게 가장 큰 슬픔의 순간이 되었다.

우리 모두가 소중한 군주인 동시에 깊이 사랑 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가슴 깊이 애도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영 연방 전체를 넘어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부재를 깊은 슬픔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은 (전 세계에서 전해지는) 여왕에 대한 존경과 깊은 애정을 보며 위로 받고 이 애도와 변화의 기간을 버텨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추모…
"오늘은 영국의 가장 슬픈 날"



8일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리즈 트러스 총리가 성명을 읽고 있다.AP연합뉴스8일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리즈 트러스 총리가 성명을 읽고 있다.AP연합뉴스



서거 이틀 전 여왕으로부터 총리직을 임명 받은 리즈 트러스 총리 역시 영국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여왕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과 전 세계 모두에 큰 충격이다. 여왕은 현대 영국의 반석이며, 그 아래서 우리는 번영과 성장을 이어왔다. 지금과 같은 훌륭한 영국이 있는 것은 여왕의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여왕은 우리가 원하는 안정과 힘을 가져왔다. 실로 영국의 정신 그 자체였고, 그 정신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영국과 세계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나 개인과 많은 국민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 그가 보여준 헌신은 우리의 모범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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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왕은 생애에 걸쳐 100개국 이상을 방문했고, 어려운 시대 속에서 많은 이들과 교류해왔다. 영국, 영연방 그리고 세계의 친구들과 함께 그가 전 생애에 걸쳐 해온 봉사에 대해 칭송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도 “여왕의 죽음은 큰 공허함을 남길 것”이라면서 "오늘은 우리나라에게 가장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여왕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느껴졌고, 너무나도 훌륭한 존재였기에 우리는 어린 아이처럼 그의 존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은 것만 같다"면서 "전 세계에 슬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가 떠났음을 생각할수록 여왕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많은 일을 해줬는지, 그가 얼마나 우리를 사랑했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헌군주제를 현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국가의 전통에 충분한 책임감을 갖고 여왕의 유산을 제대로 물려받을 왕위 계승자를 배출한 것 또한 여왕의 업적 중 하나"라면서 찰스 3세 국왕에 대한 언급도 등장했다. 그러면서 존슨 전 총리는 "하느님, 국왕(여왕) 폐하를 지켜 주소서 (God Save The King)"이라면서 국가를 인용해 추모를 마무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96세를 일기로 서거하면서 세계 현대사의 한 챕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25세에 왕위에 오른 뒤 70년이라는 최장 재위 기간을 기록하며 영국 역사의 산 증인으로 남았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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