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최태원 “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 C학점… 미·중 갈등 30년 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C학점’”이라며 “기업이 진정성을 담아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이고 그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얼마나 더 싸우고 어디까지 싸울거냐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물론 이 두 거대 나라가 완전히 모든 걸 끊지는 않겠지만 옛날처럼 모든 것이 하나의 경제 체제로 돌아가던 때와는 다르다”며 “이 상황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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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재계 순위 2위의 SK그룹을 이끄는 최 회장은 “앞으로 미·중 갈등은 30년 이상 갈 것으로 전망되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상황을 보고 균형점을 찾아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SK그룹도 각 회사 형편이 다 다르기에 똑같은 전략을 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가 해외 투자에 지나치게 집중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올해 25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해외 투자는 60조 원 정도고 나머지는 국내 투자”라며 “해외가 국내의 3분의 1 정도이며 국내 투자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바라보는 우리 기업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냉철한 평가를 내놨다. 최 회장은 “조사를 해보면 기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 썩 좋진 않은데 학점으로 보면 ‘C’ 정도”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이런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담긴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좋지 않은 인식은 기업 활동을 할 때 장애 요소가 되며 규제가 나오는 배경을 보면 결국 기업 안에서 나온 일들 때문”이라며 “인식을 바꾸고 사회적 가치를 같이 추구해야 결국 기업의 가치도 더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민간 유치위원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박람회 유치를 위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랐고 월드컵을 유치하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다. 이제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통해 전 세계를 주도하는 어젠다를 끌고 나가면 선진국을 넘어 주도할 수 있는 나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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