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증시 3일 연속 상승…코스피도 반등 성공할까

美 CPI 긍정적으로 나오면

2차 약세장 랠리 가능성도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3주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추석 휴장을 끝내고 13일 문을 여는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예고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두 번째 ‘약세장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13포인트(1.04%) 하락한 2384.28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8.07포인트(1.02%) 하락한 777.81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상승세를 탔던 증시가 이달 들어 하락 전환한 것은 미국 증시의 약세와 관련이 깊다.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월 잭슨홀미팅에서 긴축을 강조하는 매파적 발언을 한 후부터 연일 추락해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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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 증시가 추석 휴장을 앞둔 7일부터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긴축 공포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 시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인 것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문을 여는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CPI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확인될 경우 긴축 공포가 완화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말 금리 인상의 강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피크아웃 신호가 다시 확인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여부와 무관하게 두 번째 베어마켓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드러나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금리와 외환시장이 동반 안정되면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는 증시가 좀 더 높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킹달러’가 좀 더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했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도 단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단기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성장주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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