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의해 서해상에서 사살된 해양수산부 고(故) 이대준 씨의 유족이 이달 하순 치를 예정인 고인의 장례식에 북한 측 조문단 파견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형인 이래진씨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22일 목포에서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른다고 전하면서 “정말로 북한이 화해와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있다면 조문단을 파견해 달라는 그런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조문단 파견 요청을 담은 서신을 유엔 북한 대표부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라다.
이씨는 동생의 사살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과 함께 방미했다. 같은 당의 지성호, 홍석준, 황보승희 의원과 황우여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도 동행했다.
하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북한을 그저 공격하고 비판하고 이러려고 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가지고 온 것”이라면서 “북한 조문단이 오게 되면 우리가 환영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할 것이고 그런 점에서 북한하고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오는 17일엔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자택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웜비어 부모가 이씨를 초대하면서 이뤄졌다.
이씨와 함께 미국을 찾은 방미단은 오는 15일 워싱턴DC에서 미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함께 제18차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총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