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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드 인 USA' 강화에…中 바이오주 '비틀'

야오밍바이오 2거래일 연속 하락

우시앱텍도 약세…중학개미 근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바이오 의약품에 대해서도 미국 안에서 연구하고 제조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중국 바이오주가 약세다. 중국 바이오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에 투자했던 국내 중학 개미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인 우시바이오(야오밍바이오)는 홍콩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3.56% 하락해 거래 중이다. 전날 하루에만 19.94% 폭락한 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9일까지만 해도 66.7홍콩달러였던 회사의 주가는 51.5홍콩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중국 상하이증시에서 바이오 섹터 대장주로 꼽히는 우시앱텍(야오밍캉더)도 전날 10% 급락해 하한가를 기록한 후 이날도 -1.49%의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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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주가 폭락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바이오 분야에서도 미국 내 연구·제조를 강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관련이 깊다. 미국이 전기차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까지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우시바이오는 미국·유럽 제약 기업을 대상으로 의약품 위탁생산을 하는 기업으로 북미 매출이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시앱텍도 중국을 대표하는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으로 중국 내 매출은 전체의 25% 수준에 그친다. 북미 사업 위축 시 두 회사 모두 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지만 미중 갈등 속에서 북미 지역에 생산 시설을 짓기도 쉽지 않은 만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는 국내 중학 개미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아직 시노팜이나 복성제약·항서제약 등 중국 내수 기반의 대형 의약품 회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더욱 거세질 경우 산업 전반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바이오주의 변동성은 연초부터 지속돼왔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견제와 중국 기업의 성장세 둔화는 중국 바이오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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