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이해 충돌 막자’…EY글로벌 국내외 조직 분리 추진 [시그널]

EY 전세계 회원사인 회계법인 파트너 투표 돌입

회계감사와 컨설팅·재무자문 등 비감사 영역 분사







EY한영회계법인은 회계감사와 나머지 영역을 분리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파트너 투표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EY본사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한영회계법인 등 전세계 제휴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의사 결정이다. 회계법인이 전통적 업무였던 감사 이외에 기업 인수합병과 투자 과정의 재무자문과 컨설팅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업 감시자 역할과 상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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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회원사인 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EY는 사업을 둘로 나눠 한 곳은 기존처럼 EY글로벌의 네트워크 법인 자격을 유지하면서 감사, 감사 관련 세무와 재무 자문을 맡는다. 나머지는 새 법인으로 출범해서 컨설팅, 감사 이외 영역에 대한 세무·전략·투자 관련 재무자문·기업 운용효율을 위한 매니지드서비스와 혁신전략(트랜스포메이션)을 제공한다. 그동안 국내외 회계법인은 기존 업무에서 컨설팅와 재무자문 영역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면서 감사와 비감사를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계감사를 맡은 기업에는 재무자문 등 비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자문 서비스를 키우기 어렵고, 반대로 감사 영역에서는 컨설팅과 자문 영역의 수익성이 높다 보니 감사인이면서도 자문 고객이 될 수 있는 기업의 눈치를 보거나 감사 품질에만 역량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EY한영은 금융업에 대해서는 감사와 비감사 영역을 한 데 모은 금융사업본부를 운영하고 있어서 이 같은 목소리가 더욱 높았다. 삼일·삼정·안진 회계법인 등 다른 대형회계법인도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컨설팅 사업을 분리했다. EY의 행보는 국내외 회계법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계법인은 일반 법인과 달리 파트너가 지분을 나눠 갖고 글로벌 본사와 제휴 관계를 맺는 형태여서 조직 개편은 파트너의 의사가 중요하다.

EY측은 이번 조직 분리 방안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EY임직원과 고객, 사회에 더 크고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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