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안성기(70)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밝혔다.
안성기는 16일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혈액암이 발병해 1년 넘게 투병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성기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배우 김보연의 부축을 받아 무대에 오른 안성기는 가발을 쓴 채 다소 힘없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 건강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부은 얼굴에 눈썹도 많이 빠져있는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안성기는 "가발을 벗으면 민머리"라면서 "최근에 건강이 좀 나아져 외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개막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을 다 보지 못한 채 영화관을 떠났다.
안성기는 지난 2020년 10월 주연작인 영화 '종이꽃' 개봉을 앞두고 과로로 쓰러져 열흘 넘게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처음 제기됐다. 지난 5월 절친했던 배우 강수연의 장례식에도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성기는 "(항암 치료 받느라) 늦게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산' 무대 인사는 머리가 이래서 못 갔다. 이 머리로 작업을 할 수는 없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안성기의 소속사는 줄곧 그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해 왔지만 본인이 직접 투병 사실을 밝힘에 따라 이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안성기는 현재 혈액암 치료 중이며, 평소에도 관리를 철저히 하는 만큼 호전되고 있는 상태다.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며 소속사 또한 배우가 건강을 회복하는데 있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성기는 1952년생으로 올해 만 70세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했다. 10여 년간 아역배우로 활동한 한성기는 성인이 된 뒤 '병사와 아가씨들'(1977)을 시작으로 '바람불어 좋은 날'(1980), '깊고 푸른 밤'(1984), '투캅스'(1993), '실미도'(2003), '라디오 스타'(2006), '부러진 화살'(2011) 등 100편에 이르는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어영담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