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항체 10분의 1 크기인 '나노바디(Papiliximab)'를 고효율로 선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 치료제를 만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겠습니다."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샤페론의 성승용(사진)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중항체 나노바디를 활용한 혁신 신약 개발 구상을 밝혔다.
나노바디는 항원을 사람이 아닌 알파카 같은 특정 동물에 주입했을 때 체내에 형성되는 작은 항체를 말한다. 크기가 워낙 작아 활용도는 높지만 항체를 골라내는 기술의 난이도가 높다. 샤페론은 사노피에 피인수된 에이브링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노바디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자체 기술인 ‘헤라 시스템’을 활용한 나노바디 항암제가 첫 개발 대상이다. 성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하면서 앞으로는 mRNA에 무엇을 담을지가 중요해졌다"며 "헤라 시스템을 활용해 홍천 연구소에 있는 알파카의 몸에 생성된 나노바디 항체를 선별해 mRNA에 담는 'mRNA-나노바디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샤페론의 또 다른 개발 품목은 염증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이다. 면역반응 조절인자인 염증복합체에 'GPCR19'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계면활성 물질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다. 성 대표는 "본래 체내에 있는 물질이니 스테로이드 등 기존 약보다 안전하고 혈액뇌장벽(BBB) 투과율도 20% 수준으로 높다"며 “GPRCR19에 작용하는 물질을 발견하면 스테로이드처럼 범용 염증치료제로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염증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 중 하나로 개발 중인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치료제 ‘누세핀’(2b·3상)의 경우 2상 종료 후 기술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페론은 이외에도 아토피 치료제(국내 2상),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브릿지바이오에 기술 이전),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염증성장질환(IBD)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성 대표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염증복합체 임상 확대와 함께 나노바디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라며 "나노바디-mRNA 치료제에 적합한 표적 선별을 위해 공동 연구할 수 있는 mRNA 개발 전문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