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아동문학 거목' 윤복진 선생 유가족, 대구시에 유품 기증

육필 노트·필사 악보 등 넘겨

근대 예술인 활동 조명 기대





일제강점기 작사가이자 아동문학가로 활동한 윤복진(1907~1991년·사진)의 유족들이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근대기 대구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상을 조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대거 대구시에 기증했다. 이 자료들은 그동안 윤복진의 유족들이 소장해왔으나 대구시의 아카이브 자료 확충에 보태라며 기증했다.



윤복진은 대구에서 태어나 일본 호세이대를 나왔으며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통틀어 윤석중과 함께 최고의 아동문학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6·25전쟁 와중에 월북, 해금된 1988년까지는 일부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모르고 잊혀졌던 비운의 문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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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진은 10대 후반이던 1925년 방정환의 추천으로 ‘어린이’를 통해 등단한 후 윤석중 등과 동인 활동을 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 박태준·홍난파·박태현·정순철 등 당대 유명 작곡가들이 윤복진의 가사에 곡을 붙였다. 박태준과는 4권의 동요집을 함께 냈던 사이다.

이번에 기증한 자료에는 윤복진의 육필 노트, 필사 악보 등을 비롯해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에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이 표지화를 그린 ‘물새발자옥(1939년)’, 윤복진이 펴낸 ‘동요곡보집’ ‘초등동요유희집(1931년)’ ‘현제명작곡집(1933년)’ 등 1920~1940년대 악보집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동요곡보집’은 1920년대 이름난 작사·작곡가들의 곡 35곡이 수록돼 있지만 그동안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1936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월간 음악 평론 잡지 ‘음악평론’ 4월호(윤복진 평론 게재), 1946년 창간된 아동 잡지 ‘아동’ 창간호, 최남선의 ‘백팔번뇌(1926년)’ 등의 초판본 도서들도 있다. 대부분의 자료에는 윤복진의 친필 사인이 적혀 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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