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국내 첫 ‘가상 면세점’을 입점시키기로 하는 등 ‘메타버스 수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가 올 들어 메타버스와 관련해 중앙부처 공모 선정 등을 통해 확보한 사업은 총 9건, 사업비는 769억 원에 이른다.
경북이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에 처한 시·군이 속출하는 등 물리적 공간에서는 위축되고 있으나 가상공간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점,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경제영토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관세청·한국면세점협회와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면세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HDC신라 등 국내 12개 면세점 대표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협약에 따라 연내 구축 예정인 경북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 내에 가상 면세점이 입점, 메타버스 서비스를 다양화 하고, 면세점 판매 채널을 확대하게 된다.
해외 출국 예정인 고객이 가상 면세점에 접속, 면세품을 구입한 뒤 출국 때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는 앞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 등의 면세점 입점도 추진할 방침이다.
참석 기관들은 또 메타버스 면세점 영업활동과 홍보 등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가상 면제점 입점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
면세점 산업 활성화를 위해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를 개정, 가상공간(메타버스)·오픈마켓 등 모든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활용한 면세품 판매를 허용한다.
또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면세점도 공동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해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경북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은 2025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방성과 통합성, 경제흐름을 반영한 웹과 앱이 통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축될 예정이다.
올해 1단계 사업은 10억 원을 투입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메인 플랫폼으로 신공항 체험, 면세점, 지역특산물 마켓, 컨퍼런스 공간, 관광지 투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는 메타버스 수도 구축을 위해 올들어서만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서원 메타버스 이미지 구축, 초광역권 메타버스 허브 구축 등 모두 9개 사업을 유치했다.
경북의 4대 서원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고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타를 구축해 경북의 문화자원을 활성화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 일자리를 창출한다.
경북·강원·대구 등 초광역권 메타버스 허브를 구축해 메타버스 실증을 지원하고 지역 메타버스 허브 특화사업을 발굴한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메타버스 수도 경북에서 면세산업과 메타버스 융합을 통해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를 창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