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던 부서가 정리되고 30일 내에 조직 내에서 새로운 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해고가 됩니다. 이걸 '30일 리스트'라고 불러요." (메타의 한 직원)
채용 동결과 사업 부문 구조조정을 내세웠던 메타가 이번 3분기 비용 감축 차원에서 상당 수준의 인력 해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메타가 이번 분기 10% 이상의 비용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메타 측은 지난 7월 채용을 동결하고 무자비한 우선순위 조정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회사는 '해고'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비용 삭감은 컨설팅 예산, 판관비 삭감 외에도 상당 부분은 인력 절감 효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의 비용 감축 구조조정 과정에서 몸담고 있던 부서나 팀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합쳐지는 과정에서 본래의 직책이 사라지는 직원들은 30일의 시간을 부여받는다. 이 기간 동안 직원은 사내 다른 조직으로 전보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조직도 새로운 인력 수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상당수 인력들은 30일 뒤 해고 조치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그동안 평판이나 성과가 좋지 않은 소수의 인원이 해고됐다면 이제는 해고 영향권에 있는 매니저나 직원들이 평판은 물론 성과도 좋은 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는 올 2분기 말 기준으로 직원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8만3553명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3분기 직원 수는 한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최근 사내 아이디어 인큐베이터 조직인 에어리어120의 프로젝트 14개 중 절감을 삭감하면서 90일 간의 사내 구직 기간을 준 바 있다. 일반적으로 해고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60일 간의 기간을 주지만 비용 절감 차원의 갑작스러운 해고인 만큼 기간을 더 줬다는 설명이다. 앞서 올 3월 구글 직원 1400여명은 이같은 구직 기간을 180일까지 늘려달라고 청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