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당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 민주당 상임고문들은 대안 야당으로 자리 잡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상황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에서 “상임고문님들의 큰 헌신과 노력 덕분에 민주당이 3차례에 걸쳐 집권할 수 있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신뢰 속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경험이 매우 일천해 상임고문님들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고도 했다.
전직 당 대표·국회의장 등으로 구성된 상임고문단은 당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사망 일보 직전의 정치 실종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제대로 된 제1야당의 모습으로 신뢰를 쌓을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단결해야 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용득 고문도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들 한다”며 “민주당이 분열을 잠재우고 하나가 돼야 한다. 계파도 약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도 나왔다. 정동영 고문은 “지금은 통치자가 국가 권력을 이용해 야당 대표를 탄압하는 시국”이라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일사불란하게 뭉쳐서 민생개혁에 집중하면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영길 고문은 “연이은 외교 참사와 경제 난국을 다루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보면서 이 정 부를 출범시킨 책임을 다시 통감한다”며 “대선 승자가 0.73%포인트 차로 애석하게 패배한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하는 사례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당선 후 첫 간담회였던 만큼 덕담도 잇따랐다. 임채정 고문은 “이 대표가 정치 일정이 그렇게 긴 분은 아니지만 날카로운 그리고 정곡을 찌르는 그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용득 고문도 “이 대표는 중앙당 정치 경험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이재명 체제는 여권의 실수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반사체가 아닌 발광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해찬 고문은 “이 대표가 취임 이후 민생 중심으로 당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