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러스, 텔아비브 英대사관 예루살렘으로 옮기나

이스라엘 총리에 “이전 검토” 밝혀

언론 "트럼프 전철 밟는 것" 비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이스라엘 주재 영국대사관의 위치를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의 발언에 외신들은 “수십 년간 이어져온 영국의 외교정책에 어긋나는 구상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전철을 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대사관을 옮겨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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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러스 총리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 주재 영국대사관의 현재 위치를 검토 중인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 주재 영국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다. 라피드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영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고려해준 점에 대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반면 후삼 좀로트 런던 주재 팔레스타인공관장은 “영국 정부와의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신들은 트러스 총리의 발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를 뒤따르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이 2018년 대사관 이전을 공식화하자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도 미국의 결정을 반대한 바 있다. 예루살렘은 10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서예루살렘과 합병해 수도로 삼았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코소보·온두라스·과테말라만이 예루살렘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두고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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