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배터리 근육 키우는 中… CATL, 유럽에 3공장 신설 검토

헝가리 공장 신설 발표 한달 만에

CATL "유럽 제3공장 건설 검토"

미중 갈등 속 유럽시장 정조준

독일 튀링겐주에 위치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배터리 공장독일 튀링겐주에 위치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배터리 공장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유럽에 세 번째 배터리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헝가리에 유럽 최대 규모의 공장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또다시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이다. 북미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던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중 갈등이 격화하자 유럽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겨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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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젠트그라프 CATL 유럽법인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제3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향후 유럽 내 배터리 수요 전망에 따라 공장 신설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설명이다.

CATL은 이미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 유로(약 10조 원)를 들여 연간 생산 용량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연내 가동을 앞둔 첫 해외 생산 기지인 독일 튀링겐주 공장에 이은 유럽 두 번째 공장이다. 현재 유럽 최대 규모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연산 70GWh)을 뛰어넘는 규모다. 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BMW 등 현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이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 받을 예정이다.

신규 투자까지 확정될 경우 CATL의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CATL의 배터리 생산 규모는 170GWh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북미 진출이 막힌 만큼 앞으로 유럽 시장을 정조준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CATL은 50억 달러를 투입해 북미 지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투자 발표를 연기했다. CATL은 현재 중국 내에서만 제공하는 전기차 배터리 교체 서비스 ‘에보고(EVOGO)’의 유럽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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