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에서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이끄는 우파연합이 승리했다. 이탈리아에서 ‘파시즘 창시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에 극우 정권이 탄생하면서 유럽의 ‘극우 바람’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는 26일(현지 시간) FdI·동맹·전진이탈리아·모더레이트 등 4개 당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이 전날 총선에서 하원 400석 중 227~257석, 상원 200석 중 11~131석을 차지해 과반을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 95% 진행된 개표 결과 우파연합은 상하원 모두에서 44%가량을 득표해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40%)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우파연합을 주도하는 조르자 멜로니 FdI 대표가 이탈리아의 차기 총리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무솔리니 집권 첫해(1922년)를 기준으로 100년 만에 등장한 극우 지도자다. 반이민, 반유럽연합(EU) 색채가 강한 데다 선거 전까지는 친러시아 행보를 보인 이탈리아 새 총리 등극에 ‘대(對)러 단일 대오’를 지향하는 EU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