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푸틴 요리사' 프리고진 "내가 와그너그룹 설립자"

"2014년에 창설" 첫 공식 인정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러시아 사업가 예브게니 V 프리고진(사진)이 26일(현지 시간)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에서 싸우고 있는 민간 군사 업체 와그너그룹의 설립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는 직접 낡은 무기를 닦고 방탄조끼를 분류했으며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았다”며 “애국자 그룹을 2014년 5월 1일에 창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과 아프리카·시리아·중남미 등에서 러시아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과 전투를 벌인 사실도 공개했다. 프리고진은 “이 같은 영웅들을 지원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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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고진이 와그너그룹 창립자라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돼온 와그너그룹 설립과 러시아 정부와의 커넥션에 대해 부인해왔다. 급기야 관련 기사를 보도한 영국 탐사 보도 언론인을 고소한 바 있다.

와그너는 러시아 용병들로 구성돼 있다. 와그너 용병들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대량 학살은 물론 분쟁지역에서 사유재산을 약탈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수단과 말리에서는 와그너 용병들이 정부의 안보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다. 그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된 13명의 러시인들 중 한 명이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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