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보다 4계단 높은 8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보유율,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 등이 반영되는 ‘신기술 적응도’ 부문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이날 63개국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세계 디지털 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IMD는 2017년부터 디지털 분야 지식, 기술, 미래준비도 등 3개 분야, 9개 부문, 54개 세부지표를 측정해 국가별 디지털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8위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보유율(지난해 16→올해 4위), 인터넷 소매업 매출액(2→1위), 전자참여 지수(1→1위) 등으로 측정한 신기술 적응도 부문은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상승했다. 이를 포함한 ‘미래준비도’ 분야 순위는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미래준비도 분야의 다른 지표를 살펴보면, 기업가가 실패에 대한 공포로 사업 시작에 제약을 받는 정도를 나타내는 ‘기업가의 실패 공포’ 지표가 개선돼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기업가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조성됐다는 의미다. 로봇 사용, 빅데이터 활용, 전자정부 등 다른 지표 순위도 상승했다. 공공·민간 파트너십(38→46위), 사이버보안(23→28위)은 지난해보다 저평가됐다.
미래준비도 외 나머지 두 평가 분야인 ‘기술’과 ‘지식’은 각각 13위, 16위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기술 분야에는 통신 투자, 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자, 인터넷 대역폭 속도, 국가신용등급, 고도기술 수출비중, 과학연구 관련법, 지적재산권 등 지표가 포함된다. 통신 투자는 44위에서 15위로 크게 도약했지만 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자(10→15위) 등이 소폭 하락했다.
인재 양성·교육·연구개발(R&D)과 관련된 지식 분야에서는 ‘R&D 총액’ ‘인구 대비 R&D 인력’ ‘고등교육 성취도’가 지난해에 이어 2~4위를 유지했다. 외국인 숙련 직원(46→49위), 여성연구원(53→53위), 국제 경험(52→59위) 등은 지난해에 이어 낮은 성적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의 종합 성적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싱가포르에 이어 2위, 인구 2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주변국 중 중국은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17위로, 일본은 28위에서 29위로 소폭 하락했다.
전체 순위는 덴마크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위였던 미국은 2위로 내려갔다. 스웨덴 3위, 싱가포르 4위, 스위스 5위, 네덜란드 6위, 핀란드 7위 순이다. 지난해 2위였던 홍콩은 올해 한국보다 한 단계 낮은 9위로 떨어졌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글로벌 무대에서 디지털 혁신 비전을 담아 제시했던 ‘뉴욕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고 이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MD 디지털 경쟁력 순위 역시 더 높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윤 대통령의 디지털 혁신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