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 4%대의 정기에금 상품이 속속 등장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긴축 정책에 나서면서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하나의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만기 12개월의 경우 연 4.15%, 만기 24개월의 경우 4.00%가 적용된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일 년 만기 기준 최고 연 4.20%의 이자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도 최고 연 4.18%로 높은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해온 저축은행에서도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약정기간 1년을 채우면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상품인 ‘OK e-플러스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OK e-플러스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3.0%(세전)에 약정기간인 1년 만기 해지 시 우대금리 1.25%포인트를 더한 최고 연 4.25%의 금리가 적용된다. OK e-플러스정기예금은 중도해지하더라도 기본금리(연 3.0%)를 받을 수 있다. 만기 유지시 높은 금리가 적용돼 목돈 굴리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루만 예치해도 고금리 혜택이 제공돼 파킹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OK e-플러스정기예금은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OK모바일뱅킹’과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SB톡톡플러스’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10만 원부터 100억 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금리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한 데 이어 한국은행에서도 다음 달과 오는 11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빠르게 예금금리에 반영하는 추세"라며 "기준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수신금리 인상 경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