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은 적자, 대만은 흑자…對中 무역수지 '반도체'가 갈라

대만, 시스템반도체 바탕…미중갈등을 기회로 활용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 4개월 연속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기록하는데 대만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반도체 수출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한국과 대만의 대중 무역구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진단했다. 무협은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가 5월 이후 4개월째 적자를 내는 이유에 대해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출이 부진했던 탓으로 평가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의 자급률이 상승하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생산이 늘면서 실제로 8월 대중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더 줄었다. 리튬이온 배터리, 연료, 액정표시장치(LCD) 등 중간재의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무역수지 악화에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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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만은 중국의 봉쇄 조치와 양안 관계 경색에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대만의 1~8월 대중 수출은 8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51.8%인 430억 달러로 20.9% 늘었다.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의 수출량이 각각 24.0%, 17.8%로 고르게 증가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이 각종 경제 보복 조치를 가했음에도 8월 대만의 대중 반도체 수출은 21.8% 증가했다.

무협은 대만이 대중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술력과 시스템반도체 위주의 수출 전략을 꼽았다. 대만이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한 중국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수출 증대의 기회로 활용한 점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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