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전자제품 회로…무기물로 사진 뽑듯 그려낸다

국내 연구진이 전자제품 회로를 사진 뽑듯 간단히 그려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순수 무기물을 사용해 소재 특성을 살리는 한편 기존 광학 3D 프린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28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손재성·이지석 교수팀은 빛을 받으면 굳는(광경화성) ‘금속 칼코게나이드 잉크’를 활용한 광학 인쇄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순수 무기물인 금속 칼코게나이드 잉크로 기존 감광·레이저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무기물 소재 패턴화 기술’이다.



기존 광학 3D 프린팅 기술은 유기물이 포함돼 소재 특성을 저하시켰다. 신기술은 순수 무기물 기반으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제조 비용과 시간을 대폭 낮췄다. 손 교수는 “저비용 단순 공정으로 2차원 및 3차원 구조체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소재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무기물 소재를 프린팅 공정에 접목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