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로 1조원대 현금 거부 예약 [시그널]

롯데에 지분 53.3% 2조7000억원에 매각 성사

양도세·수수료 1조 부담에도 1.7조원 현금 확보

경영 손 떼고 투자 회사 등 운영에 관심 관측도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이사회 의장이 지분 매각 성사로 현금 부자 반열에 오른다. 롯데그룹의 2조 7000억 원 베팅에 따라 허재명 의장이 최소 1조 7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케미칼(011170)은 28일 이사회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부의 2700억 원 증자를 의결했다. 롯데그룹과 일진머티리얼즈 매도자 및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법무법인 태평양은 이르면 내달 4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사진제공=일진머티리얼즈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사진제공=일진머티리얼즈




앞서 허재명 의장이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지분 53.3% 매각에 나서자 향후 매각 성사에 따른 차익에도 이목이 쏠려왔다. 업계에선 허 의장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액이 200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하면서 사실상 인수 금액 전액이 양도차익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허 의장은 1990년 후반 부친 허진규 회장이 보유한 일진소재산업(옛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을 물려받아 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06년 48억 원에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600만 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51.8%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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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는 동박 생산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매각 초 인수가로 최대 3조 원이 거론됐다. 이에 롯데그룹을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계열사로 둔 LG그룹과 포스코 등 관련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져왔다.

특히 롯데그룹은 매각 초기부터 꾸준히 인수를 타진하면서 매도자 측과 가격 협상을 이어왔다. 지난달 본입찰 이후 한 달여 간의 협상 끝에 2조 7000억 원의 빅딜이 성사된 것이다.

이에 따라 허 의장은 1조 7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2조 6000억 원에 가까운 양도차익에 양도소득세(25%)와 주민세(10%) 등 각종 세금과 자문 수수료 및 거래 비용을 모두 포함해 최대 1조원 가량의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2조 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세무업계는 허 의장의 매각 차익이 유례없이 큰 데다 지분을 확보한 과정과 시간도 오래된 만큼 세금 납부 과정에서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허 의장측이 여론을 의식해 기업 매각에 따른 엄청난 매각 차익을 바탕으로 대규모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칠지도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 의장이 천문학적인 현금 부자 반열에 오르면서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허 의장은 2006년부터 16년 이상 회사 경영을 이어왔다"며 "다만 최근들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으로 경영 부담 등이 가중되면서 지분 매각을 선택한 만큼 기업 경영보단 투자 사업 등에 뜻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선영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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