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더 가볍고 안전하게…현대제철, 전기차 강재기술 대거 상용화

10% 경량화 1.8㎬ 탬핑강 등

전세계서 처음으로 양산 성공

현대제철의 전기차용 강판이 적용된 전기차 차체. 사진제공=현대제철현대제철의 전기차용 강판이 적용된 전기차 차체.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004020)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전기차용 강재 기술을 대거 상용화했다. 전기차용 강판은 경량화와 배터리 보호를 위한 내구성이 핵심이어서 내연기관차 강판과는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제철은 올 초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강종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 아니라 자동차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1.5㎬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 강도를 20% 향상시켰다. 부품 제작 시 10% 정도 경량화도 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제네시스 G80과 신형 G90에 신규 강종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매년 14만 5000장을 제공한다. 전기차 약 3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자동차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충남 예산에 22기, 울산에 2기의 핫스탬핑 설비 라인을 구축했다. 두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580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국내 1위, 세계 3위 생산 규모다.

현대제철이 전기차용 강재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친환경 자동차에 적용되는 고강도 경량화 강판 소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무게와 전장 부품의 비율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차량이 무거워지고 있어 전기차 업계에서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경량화 작업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제철은 전기차용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 기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올 6월 전기차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과 해당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새로운 합금강은 기존 감속기 부품에 들어가는 강종 대비 열 변형이 48% 향상된 제품이다. 기어가 구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올해 출시되는 기아의 전기차 EV6 GT에 적용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새로 개발한 기어용 합금강은 우수한 기술력이 입증돼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