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기의자·뒤엉킨 전선'…러군 사용 추정 '고문실' 공개 파문

우크라이나인 고문 도구로 추정

젤렌스키 "하르키우에서 10곳 넘는 고문실 발견"

우크라이나인을 고문할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의자. 우크라이나 국방부우크라이나인을 고문할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의자. 우크라이나 국방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군이 전쟁 중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고문실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근 해방된 하르키우 근처 점령지에서 해당 장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을 보면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진 3개의 장치가 작은 나무 의자 옆에 나란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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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진 속 의자와 장치가 ‘러시아 전기의자’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자는 범죄자를 위한 정의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고문) 집행자와 사디스트들이 우크라이나인을 고문하는 도구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8일 하르키우 지역에서 10곳이 넘는 고문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의 해방된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이미 10곳 이상의 고문실이 발견됐다. 러시아군은 고문 장치를 버리고 도망쳤다"며 "코자차 로판 기차역에서도 고문실과 전기 고문 도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르키우 검찰청 또한 “러시아군이 코자차 로판의 ‘인민 민병대’ 건물 지하에서 사람들을 고문했다”면서 “러시아 연방 대표들이 유사한 법 집행 기관을 만들고 지하에 고문실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민간인들이 비인간적인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현지 민간인을 대상으로 고문을 벌였다는 정황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최근 탈환된 하르키우의 도시 이지움의 한 주민은 BBC에 “러시아군은 12일 동안 날 고문했다. 그들은 사방에서 날 때리고 손끝에 전류를 흘려보내기도 했다”면서 “전기 고문을 당할 때 고통이 너무 심해 15~20분 후에 기절했다. 고문은 40분간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지움 인근의 한 숲에서는 600여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군인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올렉산드르 필차코우 하르키우 검찰청장은 “일부 시신에서 목에 밧줄이 감겨있고 손이 뒤로 묶이는 등 고문의 증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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