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관련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 CFI 미래관에서 국내 최초 10MW급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및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그린수소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해 나온 수소다.
이번에 착수하는 사업은 12.5MW급으로 국내에서 추진된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 중 최대 규모다. 그동안 산업부는 2017년 260kW급(제주)부터 1MW급(울산), 2MW급(나주), 3MW급(제주) 등으로 실증사업을 확대해왔다. 현존하는 수전해 시스템 4종(알칼라인·고분자전해질·고체산화물·음이온교환막)을 모두 활용해 수소를 생산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산업부는 가동률 60% 기준으로 연간 1176톤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된 수소는 생산단지와 연계된 충전소를 통해 제주시 청소차 200여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대에 공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실증 사업은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수전해 설계 기술 확보, 기자재 국산화 등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전해 관련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환영사에서 “2030년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인 21.5%를 제주가 가장 먼저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며 “모빌리티, 발전소, 기저원전의 수소 전환뿐 아니라 수소항만 구축, 수소 수출입을 통해 국가 수소경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행사에 앞서 진행된 수소기업 오찬 간담회에서 “청정수소발전제도(CHPS) 내년 도입, 청정수소 인증제 2024년 시행 등 수소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