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소나기 피하는 줄 알았는데 긴축 장기화…메타 "내년 말 규모 작아질 것"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메타, 해고 방침 공식화해

3분기 실적 위한 비용 감축에서

장기적 구조조정 방침

알파벳, 스냅, 도큐 사인도 구조조정

/연합뉴스/연합뉴스





“창업 이후 고속 성장의 시대 끝났다”

빅테크 사이에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비용 감축의 움직임이 장기화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 7월 '고용 동결'을 선언한 이후 두 달여 만에 해고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말에는 메타가 규모적으로 더욱 작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진행한 주간 질의응답(Q&a) 세션을 통해 "메타는 2023년 말에는 올해에 대비 규모가 작아질 것"이라며 "창업 이후 빠른 성장의 시대가 끝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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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만 해도 메타는 직원 규모 증가율을 낮추겠다고 하면서도 해고에 대한 언급은 피해왔다. 다만 내부적으로 인력 배치를 조정하는 수준이었으나 공식적으로 해고를 언급한 것이다. 메타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8만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분기에는 5700명 가량 직원이 늘어났으나 3분기에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2023년 말까지 회사가 약간 더 작아질 것"이라며 "내년에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경우 인원을 추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메타의 경우 주력 매출원인 디지털 광고 성장세가 올 2분기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게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기존에는 광고 수익원을 동력으로 신사업인 메타버스 부문에 투자했지만 이 같은 구조도 ‘대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설립 후 18년 간 매년 빠르게 성장했던 회사가 처음으로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했다"며 "지금쯤이면 경제가 보다 명확하게 안정화돼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으로 경영 계획을 세워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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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스냅도 구조조정 장기화 신호

메타를 시작으로 기존에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비용 감축을 관건으로 내세웠던 기업들이 보다 장기적으로 이 계획을 가져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월가에서는 올 3분기 기업들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성장 전망을 높게 가져가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대표 기업을 아마존과 스냅 등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업 단위에서 비용 감축을 장기 과제로 언급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알파벳 역시 올 하반기 채용을 동결함과 동시에 기존에 추진 중이던 프로젝트를 절반으로 삭감하고 인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비용 감축에 불만을 제기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글이 작고 하찮은 기업이었을 때를 기억한다”며 “일의 재미를 모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일침한 바 있다. 또 구글의 광고 담당 임원을 수장으로 영입한 도큐 사인도 최근 9%의 정리 해고를 예고한 바 있다. 스냅도 지난 달 전체 인원의 20%를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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