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가뭄에 美 미시시피강 운임 사상 최고치… 곡물 수출 ‘빨간불’

“수위 낮아져 바지선 예년처럼 못 다녀”

작황 악화에 물류난까지… 식량부족 가중 우려

가뭄으로 낮아진 미시시피강 수위. AP연합뉴스가뭄으로 낮아진 미시시피강 수위. AP연합뉴스




미국의 최대 곡물 수출로인 미시시피강의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에 수위가 낮아지자 곡물을 실어나를 바지선들이 예년처럼 강을 오가지 못해 바지선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것이다. 곡물 작황을 악화시킨 가뭄이 물류난까지 가중시켜 세계 식량 공급 부족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시시피강의 바지선 운임은 사상 최고치인 톤당 50달러로 치솟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운임은 50% 가량 인상됐다. 블룸버그는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강으로 바지선들이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며 “가을 수확기를 맞아 추수를 끝낸 곡물들이 제대로 운반되지 못하고 묶여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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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강은 미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옥수수·콩의 절반을 실어 나르는 최대 수로(水路)다. 곡물 공급량이 가장 많은 수확기에 미국에서 제때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심각한 세계 식량난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가뭄은 이미 미국의 옥수수·콩 작황을 악화시킨 상태다. 미 농무부는 최근 올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달 예상치보다 3% 낮춘 139억 부셸(약 3억5300만톤)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보다 8% 줄어든 수준이다. 대두 생산량 전망치 역시 종전보다 3% 하향 조정됐다.

국제 곡물 시장은 수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남미 등 주요 재배지의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마저 전쟁에 휩싸이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미국 등 북미에서도 곡물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17% 올랐으며, 옥수수와 대두 가격도 각각 같은 기간에 28%, 14% 각각 상승한 상태이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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