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가 향후 2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 위험이 큰 만큼 건설경기도 장기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9일 발간한 ‘2022년 3분기 지표로 보는 건설 시장과 이슈’를 통해 “향후 높은 수준의 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경기침체까지 가세해 주택시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택시장 침체는 향후 2년 내외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최근 수급지수 변동이 참여정부 초기 때와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주택 매매가 저점은 2023년 3월에서 2024년 2월 사이, 전세가 저점은 2025년 2월로 예상했다. 지난 2002~2003년 매매와 전세가격 순환변동은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하게 수축해 16~39개월 동안 침체 상황을 유지한 바 있다. 당시 누적 기준 매매가는 3.9~4.9%, 전세가는 12.1% 하락했다. 연구원은 “내년 양도세 부과 유예가 종료된 이후 매물 잠김효과 소멸로 거래가 증가할 경우 주택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원은 향후 공사비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자금조달 악화로 인해 건설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금융환경으로 브릿지론, PF 등 자금조달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비해 지방, 대형업체에 비해 중소·중견업체 사업이 위험에 우선적으로 노출될 우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분양주택 수는 양호한 수준이나 주택수급, 금리환경 등에 의해 증가할 가능성이 커 미분양주택의 급증이 건설경기 장기 침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