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130선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들어오며 2160선을 회복했다. 전반적인 수급이 부족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후 1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27포인트(0.38%) 하락한 2162.6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82포인트(0.45%) 내린 2161.11 출발했으나, 장중 한때 2134.77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했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억 원, 2253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공포에 질린 개인은 홀로 2338억 원을 팔아치우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05930)가 이날 장중 한때 5만 1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점차 낙폭을 줄여가며 오후 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71% 오른 5만 3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전일 대비 3.34% 오른 8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 하락에 따른 저점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를 제외한 코스피 대형 종목들은 파란 불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95%), 현대차(005380)(-2.48%), LG화학(051910)(-2.19%)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2%대 약세다. 특히 금리인상 부담감이 재차 확대되며 이날 네이버(-0.76%), 카카오(035720)(2.68%) 역시 재차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다만 카카오는 개미들의 줍줍이 이어지며 상승세로 전환, 현재 전일 대비 2.68% 오른 5만 7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같은 하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매파 성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 시간)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하락은 내년 가을 이후가 될 것임을 시사했으며, 70년 대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신속한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현재의 기준금리는 경제를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환율 하락, 악재 선반영 등의 상방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연준 긴축 발 미국 증시 급락, 국내 개인 투자가들의 신용 반대매매 물량 등 하방 요인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전일 미국 증시가 달러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며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1%내외 하락 출발 후 개별종목 강세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약세다. 오후 1시 30분 코스닥은 전일 대비 5.00포인트(0.74%) 내린 670.0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81포인트(1.01%) 내린 668.26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24억 원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8억 원, 36억 원을 내다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모두 하락세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60%), 에코프로비엠(247540)(-0.66%), 엘앤에프(066970)(-2.46%), 카카오게임즈(293490)(-0.61%)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