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에 없는 전 세계를 뒤흔든 K팝 성공 공식이 찐 해법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시대의 핵심 기술과 스타트업’이란 주제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 17에서 열린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미국 벤처캐피탈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스타업의 미국 진출 성공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없는 부문을 공략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미국VC들은 미국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무대에서는 현지 입맛에 맞는 세련미에 한국만의 문화로 세계에 통하고 있는 K팝 즉 ‘K미디어 성공 공식’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 마인드더브릿지의 시모네 타란티노 대표는 “뉴욕의 경우 도시 자체가 창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다른 국가에서 많이 찾는 지역”이라며 “2021년 기준 미국 유니콘 기업 중 91%가 미국인이 아닌 다른 국적 창업자가 일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전례 없는 성공을 이뤄낸 K팝 관련 스타트업의 사업 전략처럼 현지에서의 차별화 사례가 해법이라는 얘기다.
아카시아 로어리 AC 37엔젤스(37engels) 금융전문가도 “뉴욕은 문화적 다양성을 지닌 도시여서 미국 진출의 관문이 될 수 있다”며 “성공한 해외 스타들업의 전략을 분석해 보면 공통적으로 미국에 없는 것을 판매하되 사전 조사에 근거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고 했다. 미국 진출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현지화(로컬라이징)와 차별화를 꼽은 것이다.
다만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화에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현지화와 차별화 양쪽 모두 성과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에 없는 차별화된 강점을 갖는다면 미국 VC업계의 투자도 이끌어낼 수 있어 시장 공략을 위한 자금줄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랭크 리 어플라이드 벤처스(Applied Ventures) 이사는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시장을 정해야 하는데 한국은 유사 사업과 기업이 많아 투자 대상을 선정할지 고민이 있다”며 “미국에 없는 스타트업들이 현지에 진출하면 투자자들의 손길을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샤론 수 에버뉴캐피탈(Evernew Capital) 총괄책임도 “미국 판매제품 중 유사한 품목이 있는지 사전조사를 통해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에 없는 걸 팔아야 현지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VC들은 코로나19 장기화 후 투자 수요가 높을 부문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데이터 등을 꼽았다.
밀레니엄테크놀로지밸류파트너(Millennium Technology Value Partners)의 레이 청은 "현대차가 전기차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관련 스타트업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며 "LG, 삼성, SK 등 전기차 배터리 대기업의 2, 3차 벤더 스타트업도 많기 때문에 한국은 매력적인 마켓"이라고 말했다.
VC형 NEA의 릭옝 파트너는 “테슬라와 페이스북 등은 글로벌 경제가 붕괴된 이후 탄생한 것처럼 자본시장이 위축된 지금이야말로 고객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기”라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장기적인 가치를 내는 회사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진 기술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부문의 벤더 스타트업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꼽아 눈길을 끌기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영역에 대한 투자 기회는 여전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세계 자본시장 악화와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한 시장공략 전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VC인 위브의 줄리아 임페라트리체 투자역은 “제품·서비스가 미국 시장에 맞는지 당사에 맞는 투자사가 어디인지 파악 후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 그때 행동하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전문 VC인 에버뉴캐피탈의 샤론 수 총괄책임 역시 “한국 제품과 서비스를 미국에서 판매하려고 한다면 이미 유사한 모델이 시장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투자업계 동향과 진출 분야 시장 상황을 먼저 확인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