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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發 악재에 한주간 5.8% 급락한 코스피…"반등 모멘텀 많지 않아" [다음주 증시전망]

9월 마지막 주 코스피 5.8% 급락하며 연일 연저점 경신

코스닥은 일주일간 7.78% 내리며 투자 심리 위축 불러

영국 파운드 쇼크와 강달러,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속

당분간 반등 모멘텀 많지 않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

이익 안정된 섹터 위주로 신중한 투자 진행해야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44포인트(0.71%) 내린 2,155.49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9.82포인트(0.45%) 낮은 2,161.11에 개장한 지수는 장중 2,134.77까지 떨어지며 지난 28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151.60)을 경신했다./연합뉴스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44포인트(0.71%) 내린 2,155.49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9.82포인트(0.45%) 낮은 2,161.11에 개장한 지수는 장중 2,134.77까지 떨어지며 지난 28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151.60)을 경신했다./연합뉴스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의 이중고 속에서 이번 주 코스피는 5% 이상 급락하며 거의 매 거래일 연저점을 새로 썼다. 고금리·강달러의 금융환경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당분간 반등 모멘텀이 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이하로 내려온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깊어질 경우 지수가 한 단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니 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87% 내린 2155.49로 마감됐다. 9월 30일 장중에는 2140선이 무너지며 연저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낙폭이 더욱 컸다.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5% 이상 급락한 이후로도 추가 하락을 이어가며 주간 하락률이 7.78%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는 30일 기준 672.65까지 내려앉았다. 줄기차게 코스피를 팔던 외국인은 9월의 마지막 2거래일 매수세로 돌아서며 한 주간 161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5673억 원을 사들이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막았고 이 기간 개인은 7368억 원을 팔며 위축된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기관은 각각 3602억 원, 3312억 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은 6941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시가 연일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저가 매수’보다는 ‘관망’ 혹은 ‘신중’을 권하는 목소리가 좀 더 높은 모습이다. 코스피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지수의 레벨이 예년과 비교해도 낮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 전망치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기조는 물론 달러 강세도 꺽이지 않고 있기에 단기 증시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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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070~2200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지고 달러 스마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지금 지수 레벨보다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독주는 미국 외 경제에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특히 생산자물가 상승에 환율 효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이 더해지며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함께 올리고 있는 기준금리가 가계부채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적 통화 정책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곳들이 잠재적 리스크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데 감세안을 발표한 영국과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 등이 대표적”이라며 “한국도 금융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신흥국 경제라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위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승진 삼성전자 연구원도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 여기에 영국의 엇박자 정책에 따른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중”이라며 “한국시간으로 13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시그널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주가가 많이 빠진 건 매력적이지만 3분기 실적 시즌부터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향후 이익 추정치 하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V자 반등은 어렵다”며 “당분간 업종보다는 기업 중심의 개별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둘 만한 업종으로는 삼성증권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수혜 업종인 2차전지·태양광, 호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자동차,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 이익 안정성이 높은 금융·유통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길 권했다. NH투자증권은 수출 비중이 높고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를 중심으로 보되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편의점도 관심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미국 증시도 당분간은 ‘리스크 오프(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는 상황에 직면해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어닝 시즌은 최근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낮은 기대감이 형성되는 중”이라며 “10월 중순 무렵부터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형성될 경계감과 11월 8일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혼선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에너지·경기소비재·산업재 등의 섹터나 가치주, 낮은 변동성을 갖춘 배당주 등으로 접근하길 권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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