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감사원의 조사와 관련해 “국민을 지키라는 총칼로 경쟁자를 짓밟았던 독재정권처럼 정의를 지키라는 사정권력으로 공포정치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정치탄압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미 헛발질로 판명 난 북풍 몰이를 빌미로 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보복 감사를 시도하고 있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다가 과거 정권들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지난 역사를 꼭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한 발언도 있었다. 이 대표는 “국가최고 책임자가 며칠 전에 본인이 한 발언조차 기억을 못 한다면서 참모들 뒤에 숨는 것뿐 아니라 적반하장격으로 언론 탄압에 나서고 있다”며 “자신을 좀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강력하게 경고한다. 권력자는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며 “지금 휘두른 칼날이 결국 스스로에게 되돌아갈 것이란 점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민생을 위해서라면 어떤 경우에도 협조할 의사가 분명하게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권이 국민의 기대와 바람을 배신하고 민주주의 파괴를 획책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결연하게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늘부터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첫 국정감사가 진행된다”며 “사정기관들의 무도한 정치탄압을 강력하게 저지하고 총체적인 국정난맥을 바로잡을 책임이 우리 민주당에 있다. 5개월 만에 완벽하게 붕괴해버린 우리 사회에 공정과 상식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원이라는 망발로 정치적 중립을 스스로 저버린 감사원의 폭주가 도를 한참 넘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충직한 사냥개임을 자인한 감사원의 칼끝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를 용인하고 조장한 뒷배가 없다면 불가능한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며 “대통령과 외교라인이 빚은 참사 국면을 어떻게든 전환해보려고 문 전 대통령까지 겨냥했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을 향한 규탄 발언도 내놨다. 이 대표는 “정부는 무한 대결이 아니라 어떻게든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고 평화의 길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남 탓이 아니라 현재 위기를 명확하게 진단하고 상대세력의 탄압에 권력을 사용하고 골몰할 게 아니라 국민 생명과 한반도 평화, 이 민생위기를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