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장년 우울감 농업으로 치유”…서울시, 전국 최초 치유농업센터 개장

은퇴 앞둔 중장년층 등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치유농장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

중장년 치유농업/사진=서울시중장년 치유농업/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중장년 등 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도시형 ‘치유농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4일 서울시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6,500㎡ 규모의 ‘치유농업센터’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치유농업’은 농업자원을 활용해 정신적 및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모든 농업활동을 말한다. 이번에 개소한 ‘서울치유농업센터’를 거점으로 앞으로 치유대상 특성을 반영한 치유농장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문을 연 센터는 도시환경에 적용 가능한 치유농장 모델을 공유하고, 대상자 맞춤형 치유농업프로그램 운영, 치유농업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인 지원을 펼친다. 치유농업센터는 서울시와 강동농협, 농촌진흥청이 함께 조성한 민관협력사례다. ‘강동농협’이 치유농업센터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농촌진흥청’은 예산 및 치유농업 관련 연구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시설조성과 운영을 전담한다.



치유농업센터를 방문하면 서울 도심에 조성하기 적합한 농장형, 시설형, 미래농업형 치유농장 모델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치유농업 체험도 하고 공공 및 민간에 치유농장 조성이 필요하다면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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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형 치유농장’은 경작지나 농장부지 등 야외공간에 조성되며, 넓은 공간에서 채소나 과수를 비롯해 허브, 꽃 등을 기르고 수확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더불어 몸도 움직이면서 건강을 찾을 수 있다.

‘시설형 치유농장’은 사회복지시설이나 병원 등 도심지 건물 옥상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형태다. 일반적으로 상자텃밭, 옥상정원 형태로 조성돼 어르신, 장애인, 어린이 등 신체적 및 정신적 약자들도 각종 식물을 키우며 정서적 치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형 치유농장’이다. 미래형 치유농장은 비닐하우스와 같은 온실에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수경재배(흙이 아닌 비료를 녹인 배양액으로 작물 재배) 등 디지털 농업을 적용한 것으로 사계절 연중 치유농업 체험이 가능하다.

치유농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힘쓴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전국 최초 치유농업사양성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지난해 34명, 올해 40명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16명은 현재 치유농업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 중이다. 시는 농업분야 종사자,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취업 준비 20~30대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고 치유농장 확대와 함께 일자리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농업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유 효과가 국내외 연구에서 검증되고 있다. 사회적약자는 물론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고 정서적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치유농업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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