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야, '尹 어린이집 방문' 설전…"보육참사" vs "침소봉대"

野, 尹 '아나바다' '영유아 집에만 있는줄' 발언 공세

"아이 발달도 모르는데 무슨 보육정책 하나" 비판

與 "수고스럽다 한 건데 침소봉대" 반발에 고성 오가

"문재인 케어, 방만 건보 지출로 재정 위기" 역공도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춘숙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권욱 기자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춘숙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권욱 기자




여야가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어린이집 방문을 두고 고성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보육참사’라고 몰아세웠고 국민의힘은 ‘침소봉대’라고 맞섰다.

야당은 이날 국감에서 윤 대통령의 어린이집 방문 당시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기들도 오는구나. 두살 안 되는 아기들도’라고 말했다”며 “기사 댓글에 ‘아이들 발달단계도 모르는데 무슨 정책이 필요한지 어떻게 알아요’라는 등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이 나오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통령께서 가정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신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하자 남 의원은 “기가 차는 얘기를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도 “세종시 어린이집에 방문해 ‘얘네들은 뭐예요’라고 학부모 앞에서 얘기하는 걸 보면서 대통령이 이렇게 무지한 발언을 해도 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며 “외교현장에서 ‘이 xx’라고 얘기한 게 떠올랐는데 이거야말로 국민들이 쪽팔리는 일 아니냐. 외교참사 이어 보육참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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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어린이집 행사 직전 복지부가 준비한 보고서에 ‘아나바다’ 뜻이 적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잘못했거나 대통령이 자료를 안 본 것 둘 중 하나”라며 “대통령이 현장 소통에서 왜 계속 실패하는지, 왜 발언에 실언이 있는지 이 보고서와 행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계속된 민주당의 공격에 여당은 국감을 정쟁화한다며 맞받았다.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발언을 가지고 외교 참사, 보육 참사라 하는데 대통령 뜻은 부모와 보육교사에게 정말 수고롭구나 하는 의미로 얘기하신 건데 그걸 꼭 짚어서 ‘0~2세 보육을 모른다’, ‘아나바다를 모른다’며 지엽적으로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왜 보건복지부와 관련 없는 참사 이야기를 하느냐. 대통령의 의사에 반하는 내용을 국감을 통해 정쟁화하는 것에 대해 위원장이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대립하기도 했다. 김원이 의원은 강기윤 의원을 향해 “발언이 명백하게 선을 넘었다”며 “동료 위원이 복지부를 상대로 질의한 내용에 대해 왜 품평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또 김원이 의원이 강기윤 의원을 향해 “좀 가만 계세요”라고 하자 강기윤 의원이 “니나 가만히 있으세요”라고 응수하면서 말다툼이 오고 갔다. 결국 정춘숙 복지위원장은 긴급히 정회를 선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문재인 케어’로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케어로 필수적이지 않은 초음파, MRI 촬영 남발 등 방만 건강보험 지출로 인해서 재정 위기와 도덕적 해이, 필수의료 분야가 쇠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동의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일부 지출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과다하게 지출돼 지출 항목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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