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살려달라" 싹싹 빈 강도…흉기로 7번 찌른 美사장 논란

가게 안쪽으로 뛰어들자 흉기 집어들어 7차례 찔러

칼에 찔린 강도, 목숨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8월 3일, 미 라스베이거스의 한 담배 가게로 들어온 강도에게 나가달라 요구하고 있는 사장 조니 응우옌. 뉴욕포스트 영상 캡처지난 8월 3일, 미 라스베이거스의 한 담배 가게로 들어온 강도에게 나가달라 요구하고 있는 사장 조니 응우옌. 뉴욕포스트 영상 캡처




미국에서 담배 가게 사장이 자신의 가게에 침입한 강도를 향해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제압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8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미 라스베이거스 웨스트 사하라 지역에서 담배 가게를 운영하는 조니 응우옌(22)은 스키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가게로 들어오는 남성 두 명과 마주했다. 일행 중 또 다른 한 명은 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응우옌은 그들에게 “왜 마스크를 그렇게 쓰고 있냐”고 물었지만 대답이 없자 “그냥 떠나달라” 요구했다.



하지만 강도 중 한 명은 응우옌의 말을 무시하고 팁이 든 상자를 집어 들었다. 나머지 한 명은 진열대를 뛰어넘어 응우옌이 있는 쪽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했다.

관련기사



이때 응우옌은 옆에 있던 날카로운 흉기를 들어 강도를 7차례 이상 찔러 제압했다.

응우옌은 “총기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걸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한 명은 총이 든 것처럼 보이는 가방을 가져와 나를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강도가 바닥에 쓰러지면서 ‘제발 죽이지 마라. 미안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복면도 벗었다”고도 했다.

이후 응우옌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이들 모두를 체포했다. 이들은 모두 10대 소년으로 확인됐다. 칼에 찔린 소년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년의 변호사는 8뉴스에 소년이 퇴원 후 재활시설에 갈 것으로 예상했다. 응우옌은 별도의 혐의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우옌이 흉기를 직접 휘둘러 강도를 제압한 것에 대해 현지에서는 갑론을박이 뒤따랐다. 총기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흉기를 휘두른 것은 ‘과잉방어’라는 의견과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당방위’였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섰다.

한 누리꾼은 “강도가 진열대에 뛰어든 순간부터 (응우옌에게는) 폭력의 징후가 느껴졌을 것이다. 이전에는 과잉방어였을지 몰라도, 개인 공간을 침입한 순간부터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느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상해를 입힐 만한 심각한 위협이 있지도 않았는데 흉기를 휘두를 필요는 전혀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민주 인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