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영화계 안팎과 팬들의 열기는 3년만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열리는 덕분에 매우 뜨겁다. 전체 71개국의 243편 중 102편이 월드 프리미어(최초 공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제작 국가 이외에서 최초 공개)로, 기대감도 크다. 특히 영화제 기간 칸·베를린·베니스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은 물론 기대작들이 다수 상영된다.
우선 올해 칸 영화제 수상작들이 대거 상영된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 여우주연상 ‘성스러운 거미’, 각본상 ‘천국에서 온 소년’ 등이 초청됐다.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커’ 등 한국영화도 다시 상영된다. 또한 2월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카를라 시몬 감독의 ‘알카라스의 여름’, 은곰상(감독상)을 받은 클레르 드니의 ‘칼날의 양면’도 부산을 찾는다.
12월 전 세계 개봉하는 기대작 ‘아바타: 물의 길’의 15분짜리 특별 영상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작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상 상영 후 화상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한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시리즈물도 작년 3편에서 올해 9편으로 대폭 늘었다. 이 중에는 일본의 장르영화 거장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한국에서 정해인·고경표 등 국내 배우 및 제작진과 찍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도 포함돼 있다. 또한 ‘왕의 남자’ ‘동주’ ‘자산어보’ 등의 이준익 감독이 OTT로 무대를 옮겨 처음 만든 작품인 ‘욘더’도 공개된다.
창립 멤버인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지석’도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다. 김 수석프로그래머는 이용관 현 이사장, 전양준 전 프로그래머 등과 함께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출범을 함께한 주역이다. 2017년 칸 영화제 출장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