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희망 불씨가 꺼져갑니다'…텅텅 빈 연탄은행 창고

코로나·경기침체로 후원 급감…연탄 재고 '반토막'

자원봉사자도 줄어…"힘든 시기 함께 해달라" 호소

춘천연탄은행. 연합뉴스춘천연탄은행. 연합뉴스




겨울철 취약계층에 연탄을 지원해온 춘천연탄은행이 갈수록 줄어드는 도움의 손길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춘천연탄은행은 18년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 총 600만 장을 배달하고, 밥상공동체를 통해 6만 1000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연간 5000명에 달하던 자원봉사자가 최근 1000여 명으로 급감했고, 200여 단체의 후원 또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에 경기 침체가 겹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더 늘어난 상황이다.



연탄은 여느 때보다 부족하다. 실제로 1000가구에 전달해야 할 강원 춘천시 동면의 연탄창고에는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900여 장의 연탄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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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날씨가 쌀쌀해지며 당장 이번 주말부터 배달에 나서야 하는데 자원봉사자도 없어 정해창 대표(목사)와 직원 등 2명이 옮겨야 할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 대표는 후원단체에 전화해 조심스럽게 어려운 사정을 꺼내 보지만 ‘예산이 삭감돼 장담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는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예년에 비해 도움이 저조한 상황이지만 춘천연탄은행은 올해 연탄배달 목표를 지난해보다 5만 장 늘린 40만 장으로 정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이웃과 함께하는 온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춘천연탄은행은 본격적인 겨울 연탄배달을 위한 후원 모금을 위해 6일 연탄은행 재개식을 한다. 또 기존 무료급식소인 소양동 하늘밥상 인근에 마을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을 위한 행복센터 건립을 선포하는 행사도 한다.

정 대표는 "춘천의 경우 아직도 빈곤과 추위 속에서 살아가는 연탄 가구가 1000여 가구가 넘는다"며 "이웃을 돕는 온정을 나눠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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