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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이 3700억원 투자한 오송공장 두고 美 cGMP 공장 인수에 나선 이유 [Why 바이오]

전날 오송공장 cGMP 위한 유상증자이어

이날 美 cGMP 공장 인수 추진 발표

행정명령 대응이라지만 연이은 투자에

'경영권 매각 딜' 영향이란 해석

"투자자에 협상력 높이려는 시그널"

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전경. 사진 제공=에이프로젠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전경. 사진 제공=에이프로젠




에이프로젠(007460)이 연일 생산 시설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인증을 둘러싼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5일 오송 공장의 cGMP 인증을 위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미국 현지에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cGMP공장을 직접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에이프로젠은 미국의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을 공장 인수 추진의 이유로 설명했지만, 이에 앞서 검토 중인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유치가 배경에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에이프로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바이오 완제의약품 cGMP공장에 대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부지 23만㎡에 2015년 최신 설비로 리노베이션된 7500㎡ 규모의 제조 시설이다. 미국과 덴마크 등 제약사들이 FDA로부터 승인 받은 항체의약품, 케미컬 주사제 등 완제 의약품을 제조하는 cGMP 공장이다. 에이프로젠은 공장 인수 추진의 목적으로 "앞으로 미국 진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미국 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충족시키면서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이프로젠의 주가는 발표 직후 10% 이상 급등한 1065원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3.2% 오른 992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무려 1500만 주를 넘겼다.

주목할 점은 전날에도 에이프로젠의 거래량은 1747만 주에 달했다는 점이다. 5일 에이프로젠제약은 모회사인 에이프로젠을 상대로 500억 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에이프로젠 그룹의 오송 공장의 cGMP 공장 인증을 위한 투자를 이유로들었다. 당일 주가는 2.2% 하락 마감했다.

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내부 모습. 사진 제공=에이프로젠에이프로젠 오송 공장 내부 모습. 사진 제공=에이프로젠




연이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cGMP 공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면서 그 배경이 관심이 쏠렸다. 에이프로젠은 총 3700억 원을 투입해 2018년 1·2호 배양기를, 2000년에는 3·4호 배양기를 준공했다. 연간 생산 가능한 배양액이 240만~288만ℓ에 달하는 당시 글로벌 5위권의 대형 시설이다. 에이프로젠은 협력사인 일본 니찌이꼬제약과 함께 FDA로부터 cGMP 인증 작업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입국 제한, 원자재 수급 지연 등이 겹치면서 당초 연내 가동 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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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오송 공장의 cGMP 인증에 가속을 붙이기보다 미국 공장 인수까지 카드를 들고나온 데는 미국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 이외에 더 급박한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지난 8월부터 알려진 에이프로젠의 경영권 매각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프로젠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50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가운데, 투자 후보군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나 공장 인수 협상 중간에 이례적으로 추진 계획을 공표한 것은 주요 투자사들에게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그널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이프로젠은 미국 공장 인수에 현금성 자산은 쓰지 않고 증자를 통해 신주를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에이프로젠의 경영권을 포함한 매각 협상 과정에 미국 공장 인수 계약도 맞물려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투자 유치 협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매각 후보군들이 오송 공장을 둘러보고 만족했으나 언제 cGMP 인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미국 공장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바이오시밀러의 위탁생산(CMO)을 위해 접촉했고, 수개월간 신뢰를 쌓으면서 인수까지 협력 관계가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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