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는 다른 산업으로 진출하기 위한 좋은 매개체입니다. 이를 위해서 각 NFT 커뮤니티별 니즈와 속성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5일 서울 대치동 델리오 라운지에서 열린 ‘디센터 NFT 세미나’에서 김동훈 핑거랩스 대표는 ‘팬덤과 NFT: 원더풀에서 선미야클럽으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NFT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기업의 최종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며 “어떤 속성을 지닌 NFT 커뮤니티를 만들 것인지, 커뮤니티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핑거랩스는 ‘선미야클럽’을 비롯해 롯데 벨리곰 등 유명 NFT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블록체인 전문 연구소다.
선미야클럽은 민팅 당시 0.3초만에 완판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거래 규모는 12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김 대표는 “시세 하락 등 부정적인 이슈가 생길 때마다 팬덤에서는 ‘왜 아무 잘못 없는 선미가 욕을 먹어야 하냐’는 반응이 나왔고 결국 대규모 이탈로 이어졌다”며 “선미의 기존 팬덤과 NFT 시장에서 새로 유입된 홀더들 간의 갈등으로 커뮤니티가 쪼개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미야클럽이 흥행한 이후 다른 유명인들도 NFT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그때마다 모두 말렸다”고 덧붙였다. 기존 산업에 NFT를 섣불리 접목했다간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김 대표는 선미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미야’를 내세우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틀었다. 그는 “아직 선미의 팬들이 NFT 시장에 진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현실 세계의 선미 대신 선미를 모티브로 재창작한 캐릭터 ‘미야’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선미야클럽을 연예인 NFT 프로젝트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현재는 선미의 참여가 많이 줄었고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프로젝트로 성장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웹 3.0 시대에서는 커뮤니티가 함께 IP를 키워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기존 IP 산업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결과물을 대중이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형태라면 웹 3.0에서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IP를 함께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미야클럽의 기업간거래(B2B) 콜라보레이션(협업) 프로젝트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IP 확장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최근 선미야클럽은 스마일페이, 이마트24, 현대백화점 등과 협업해 미야 IP가 적용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웹툰, 게임 등 다방면으로 IP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추후에는 결제와 인증, 할인 같은 유틸리티 기능까지 제공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여러 재밌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